(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미국이 2일(현지시간) 미군 병력 약 3천명의 동유럽 추가 배치를 공식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키우며 긴장을 고조시키는 러시아를 상대로 한층 대응 수위를 끌어올린 것이라 주목된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미군 병력을 루마니아와 폴란드, 독일에 추가 배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미군 병력 2천 명이 수일 내로 유럽으로 이동할 것이라면서 이중 대부분이 폴란드에 배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폴란드에서 나토 훈련에 참가하는 미군 포병부대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와 함께 독일에 주둔해온 미군 병력 중 1천명 정도가 루마니아로 이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병력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러시아에 맞서 신속대응군을 가동할 경우 지원에 나서게 된다.
커비 대변인은 "이러한 조치는 우리가 나토 동맹을 안심시키기 위해 준비돼 있으며 어떤 공격에도 방어에 나설 태세라는 틀림없는 신호"라고 말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전세계에 강력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추가배치가 우크라이나 주변의 긴장고조에 따른 것으로 영구적인게 아닌 일시적 배치라면서 미군 병력이 우크라이나 영토내에서 싸우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앞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대비해 미군 8천500명에 동유럽 파병 대기 명령을 발령했다.
미국은 러시아의 안전보장 요구에 대한 서면 답변을 전달했으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미국이 러시아의 요구를 무시했다는 입장을 보였다.
푸틴 대통령은 여전히 대화에 열려 있다고 밝혔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둘러싼 긴장은 완화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앞서 CNN방송과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군의 동유럽 추가 배치를 공식 승인했으며 그 규모가 3천명 정도 될 것으로 보도했다.
북동부 지역으로 이동하는 우크라이나군 장갑차 행렬
(하르키우 AFP=연합뉴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군 제92 기계화여단 소속 장갑차들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북동부 하르키우 지역의 기지에 주차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2.2.2 leek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