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를 쓴 채 수업하는 미국 뉴욕의 한 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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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놓고 갈등 지속…"방침 바꿀 때마다 반발·지지 동시 받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에서 5∼11세 어린이를 상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코로나19의 확산이 둔화하자 일부 학교가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폐지하고 있다고 CNN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학교 마스크 착용 의무화 실태를 분석한 결과 미국 전역에서 수백 개의 교육구가 마스크 착용을 선택 사항으로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조지아·루이지애나·사우스 캐롤라이나·테네시·켄터키·오하이오주에선 일부 학교가 코로나19 확진자 감소를 이유로 학교 마스크 착용을 선택 사항으로 바꿨다.
텍사스주의 경우엔 주 정부가 마스크 의무화를 금지한 상황이다. 다만 댈러스 등 일부 교육구는 이를 무시한 채 의무화를 시행 중이다. 미 교육부는 텍사스주의 마스크 의무화 금지 조치가 장애 학생의 교육받을 권리를 침해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또 오하이오주 페리스버그 교육구에선 '마스크 착용을 강력히 권고한다'는 지침으로 새 학기를 시작했다가 델타 변이로 어린 학생들 사이에서 확진자가 치솟자 의무화로 바꿨다. 그러다 확진자가 줄자 다시 선택 사항으로 돌렸다.
토머스 호슬러 페리스버그 교육구 교육감은 마스크 방침을 바꿀 때마다 반발과 지지를 동시에 받았다고 말했다. 호슬러 교육감은 "우리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거기에 반대하는 거센 반발이 있고 사람들은 화를 낸다"고 말했다.
매사추세츠주의 홉킨튼고교는 백신을 맞은 학생들을 상대로 3주간 마스크 의무화를 없애는 시범조치를 해보기로 했다.
반면 일리노이·캘리포니아·뉴욕·워싱턴주 같은 주에서는 여전히 학교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돼 있다. 특히 워싱턴주는 고의로 마스크 의무화를 위반하는 교육구에는 자금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황이다.
이들 주는 학부모들이 의무화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거나 소송을 내는 상황에 부닥쳐 있다.
미 보건 당국의 입장은 여전히 마스크를 쓰라는 쪽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권고는 전염성이 강한 '델타 변이' 때문에 누구나 마스크를 쓰라는 것이다. CDC는 초·중·고교의 학생과 교직원, 교사, 방문객은 누구나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라고 권고하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마스크를 쓰면 달라진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 등을 병행하면 언젠가 마스크를 써야 하는 상황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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