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인 스위스 '다보스 포럼'
[AFP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최근 가상화폐 가격 급락으로 국내외 투자자 다수가 손실을 본 가운데 각국 중앙은행 총재 등 세계 금융계 수장들이 "가상화폐는 실제 돈이 아니다"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프랑수아 빌르루아 드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23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인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 참석해 "시민들이 (극심한 변동성 때문에) 가상화폐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고 말했다고 미국 CNN 방송이 보도했다.
그는 "가상화폐는 믿을 만한 지급수단이 아니다. (화폐라면) 누군가 가치를 담보해줘야 하고 보편적인 교환 수단으로 받아들여져야 하는데, 가상화폐는 그렇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한 엘살바도르가 가격 변동성과 위험에 노출된 상황을 언급하면서 엘살바도르인들에게 유로화 사용을 권하기도 했다.
이번 회의는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UST) 폭락 여파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전체 가상화폐 가격이 요동치는 가운데 열렸다.
세타푸트 수티와르나루에푸트 태국 중앙은행 총재는 "가상화폐를 지급 수단으로 보고 싶지 않다"면서 가상화폐는 교환 수단이라기보다 투자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비트코인이 코인(동전)이라 불리더라도 돈이 아니다"라면서 "안정적인 가치 저장수단이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일부 가상화폐가 실물 자산에 의해 뒷받침되지 않는 만큼 디지털 시대의 다단계 사기 구조와 비슷하다면서, 정부에 의해 담보될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다르다고 부각했다.'
비트코인 기념주화 이미지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러한 가운데 지난해 미국 성인의 12%가 가상화폐를 보유했다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가상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약 1만1천명을 대상으로 한 연준 연례 조사 결과 미국인 대다수는 가상화폐를 화폐나 거래수단이 아닌 투자대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가상화폐로 결제나 송금을 한 응답자는 3%에 그친 데 비해 11%는 투자대상으로 보유했다는 것이다.
이 연례 조사 항목에 가상화폐 보유 여부 등이 포함된 것은 처음으로 이는 가상화폐에 대한 연준의 관심을 보여준다고 코인데스크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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