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에 출품된 앤디 워홀의 작품
(뉴욕 EPA=연합뉴스) 크리스티 경매에 출품된 앤디 워홀의 마릴린 먼로 실크스크린. 2022.3.21 photo@yna.co.kr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20세기 미국 팝아트를 대표하는 앤디 워홀의 작품이 시작가 2억 달러(한화 약 2천430억 원)에 경매에 출품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크리스티 경매가 오는 5월 경매에서 워홀이 할리우드 여배우 마릴린 먼로의 사진을 실크스크린으로 제작한 초상화를 내놓는다고 보도했다.
이 초상화는 한 면의 길이가 약 91㎝인 정사각형으로 워홀이 1964년 제작한 '샷 마릴린' 시리즈를 구성하는 작품이다.
워홀의 작품을 거래했던 스위스의 미술상의 가족이 소장하고 있었지만, 지난해 이 가족이 사망하면서 경매에 출품됐다.
2억 달러는 역대 경매에서 예술 작품에 책정된 시작가 중 최고 기록이다.
지난 2017년 4억5천만 달러(5천470억 원)에 낙찰되면서 세계 최고가 기록을 세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살바토르 문디'의 경매 시작가는 1억 달러(약 1천215억 원)였다.
'샷 마릴린' 시리즈 중 오렌지색이 배경인 작품은 지난 2017년 개인 간의 거래를 통해 2억 달러에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티 경매의 20세기 예술 부문 대표인 알렉스 로터는 "초상화 속 먼로의 얼굴에서 아름다움과 비극을 동시에 볼 수 있다. 감상자들이 20세기에 경험한 모든 것들을 상징하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앤디 워홀과 장미셸 바스키아의 1986년 협업작 '10개의 펀치백'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워홀은 20세기 미술계에서 가장 유명한 작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1928년 피츠버그의 슬로바키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워홀은 1950년대 뉴욕에서 광고와 일러스트 등 상업미술가로 자리를 잡았다.
워홀은 1962년 실크스크린으로 만든 캠벨 수프 캔 시리즈로 각광을 받았고, 동시대 작가인 로이 릭턴스타인과 함께 팝아트의 선구자가 됐다.
존 F.케네디 대통령의 부인 재클린 등 유명인들의 이미지에 천착한 워홀은 스스로 작가의 경계를 넘어선 유명인이 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1980년대 들어 모델로서 패션쇼에 출연하기도 한 워홀은 1987년 58세로 사망했다.
앤디 워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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