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확산 사태를 겪은 인도의 사망·감염자 통계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가운데 한 주(州)의 신규 사망자 수가 하루 사이에 100배 이상 불어난 일이 발생했다.
10일 인도 북부 비하르주 통계에 따르면 전날 이 지역의 일일 신규 사망자 수는 무려 3천971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2천명대인 인도 전체의 하루 사망자 수보다 훨씬 많은 사망자가 한 주에서 나온 것이다.
이틀 전 비하르주의 신규 사망자 수가 34명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하루 사이에 사망자 수가 100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비하르주의 인구는 1억2천만명으로 인도 전체 13억8천만명의 8.7%를 차지한다.
비하르주의 신규 사망자 수가 폭증하면서 인도 전체의 신규 사망자 수도 코로나19 발병 후 세계 최다인 6천148명으로 갑자기 불어났다.
비하르주의 신규 사망자 수가 크게 늘어난 것은 주 정부가 누락 수치를 한 번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주 당국은 최근 고등법원의 명령에 따라 코로나19 사망자 수 통계를 다시 파악했고 이 과정에서 민영 병원, 자택 등에서 숨지거나 코로나19 감염 후 합병증으로 사망한 이들의 수가 대거 추가됐다.
이틀 전까지 비하르주의 누적 사망자 수는 5천458명이었는데 이번에 3천971명이 추가되면서 총 9천429명으로 73%가 늘어났다.
인도에서는 그간 통계에 잡히지 않는 사망자가 워낙 많기 때문에 실제 수치는 정부 집계보다 몇 배 더 많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한 대형 화장장에서 하루 동안 처리한 코로나19 시신의 수가 해당 지역 당국이 발표한 신규 사망자 수보다 많은 경우도 있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한편, 인도의 이날 하루 신규 확진자 수(보건가족복지부)는 9만4천52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달 초 41만명을 넘어섰던 점을 고려하면 확산세가 한풀 꺾인 분위기다.
이날 누적 확진자 수는 2천918만3천121명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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