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제한 조치로 한적한 콜롬비아 보고타 거리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남미 각국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부추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이어지고 있다.
콜롬비아는 지난 28일(현지시간) 하루 코로나19 사망자가 490명으로, 바이러스 상륙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도 2만 명에 육박해 지난 1월 정점에 근접하며 3차 유행이 본격화했다.
전체 인구가 우리나라와 비슷한 5천100만 명인 콜롬비아는 누적 코로나19 확진자가 282만여 명으로 전 세계에서 12번째로 많다.
콜롬비아를 비롯해 남미 여러 나라가 이달 들어 가파른 재확산으로 신음하고 있다.
브라질을 중심으로 파라과이, 우루과이, 칠레, 페루, 아르헨티나 등으로 도미노처럼 재확산이 번지고 있다.
콜롬비아의 경우 2∼3월 되찾은 안정세를 채 누리기도 전에 가파른 3차 유행에 합류했다.
브라질과 칠레 등 정점을 지난 듯한 나라들에서도 여전히 하루 수천 명에서 수만 명의 확진자가 나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백신 접종도 막지 못한 남미의 재확산엔 변이 바이러스가 영향을 미쳤다.
산소통 충전하러 가는 페루 리마 시민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브라질 아마존 지역에서 출현한 'P.1' 바이러스가 국경을 넘어 남미 곳곳으로 퍼졌다.
기존 바이러스 대비 전염력이 최대 2.2배 강하고, 재감염 위험도 61% 높은 것으로 확인된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는 그간 코로나19에 선방해온 우루과이마저 단숨에 무너뜨렸다.
이달 초 우루과이는 최근 인구 대비 신규 감염자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았는데, 신규 감염자의 넷 중 셋이 P.1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안데스 바이러스'로 불리는 심상찮은 새 변이 바이러스도 남미 각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페루 또는 칠레에서 출현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C.37' 변이도 이미 남미 여러 곳과 미국에서도 발견됐다.
이날 아르헨티나 보건당국에 따르면 최근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감염자 중 60%는 영국·브라질 변이에 감염된 것이고 33%가량은 안데스 변이에 따른 것이었다고 텔람통신은 보도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이달 초 코로나19에 걸린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도 이 C.37에 감염된 것이었다.
다만 이날 페루 보건당국은 현재까지의 정보로 볼 때 C.37 변이가 영국이나 브라질 변이처럼 우려할 만한 변이는 아니라고 말했다고 페루 안디나통신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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