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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최고부호·추기경까지 코로나19 투병중인 멕시코
정치·경제·종교계 '거물' 건강상태에 국민들 촉각
에디터 기자   l   등록 21-01-28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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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대통령과 최고 부호, 추기경까지 멕시코 각계 '거물'들이 줄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을 받으면서 온 국민이 이들의 상태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올가 산체스 코르데로 멕시코 내무장관은 27일(현지시간)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의 상태가 "안정적이고 양호하다"고 전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지난 24일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대통령궁인 국립궁전에서 격리 중이다.


취임 이후 빼놓지 않던 평일 아침 기자회견은 산체스 내무장관에게 대신 맡긴 채 전화통화나 화상으로 업무를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대변인 헤수스 라미레스는 이날 블룸버그에 대통령의 증상이 경미하며, 격리 상태로 쉬고 있다고 전했다.


확진 당일인 24일엔 미열이 있었으며 해열진통제 파라세타몰(아세트아미노펜)과 유사한 약물을 섭취한 후 열이 내렸다고 대변인은 말했다.


67세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고혈압이 있는 데다 2013년 심장마비로 입원한 적도 있다.


산체스 내무장관과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외교장관, 코로나19 대응 책임자인 우고 로페스가텔 보건차관 등 접촉자들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이 나와 다행히 정부 전체로 감염이 확산되지는 않고 있다.

 

멕시코 정계 1인자 대통령뿐 아니라 재계 1인자도 카를로스 슬림(80) 카르소그룹 명예회장도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다.


슬림의 사위인 아르투로 엘리아스는 이날 로이터통신에 슬림이 여전히 입원 치료를 받고 있지만 상태가 좋다고 전했다. 그의 확진 소식은 지난 25일 처음 알려졌다.


현재 포브스의 실시간 억만장자 순위에선 21위에 올라있는 중남미 최고 부호 슬림은 멕시코 경제계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로 꼽힌다.


그는 재단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의 멕시코·아르헨티나 공동 생산도 돕고 있다.


그런가하면 멕시코 종교계 거물인 노르베르토 리베라(78) 추기경도 코로나19로 지난주 입원했다.


2017년 멕시코시티 대주교에서 은퇴한 리베라 추기경은 과거 교황 후보로도 거론될 정도로 영향력 있는 가톨릭계 인사다.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데 차도는 있지만 여전히 위중한 상태라고 지난 24일 멕시코시티 대교구는 밝혔다.


정치, 경제, 종교계 거물이 한꺼번에 코로나19에 걸린 것은 멕시코의 심각한 코로나19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멕시코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79만 명, 사망자는 15만2천여 명이다.


1억2천만 명이 넘는 인구 대비로 하면 확진자가 전 세계 상위권은 아니지만, 40%에 육박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검사 대비 양성률, 8.5%로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인 치명률 등을 고려할 때 실제 감염자는 공식 통계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 세계 4위인 사망자 수 역시 과소 집계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멕시코 통계청은 지난해 1∼8월 코로나19 사망자가 같은 기간 보건당국이 밝힌 수치보다 56%가량 많다고 밝혔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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