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서울=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이광빈 기자 = 멕시코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코로나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사실을 전하며 "증상이 경미하지만,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로페스 오브라도르그 대통령은 "언제나처럼 난 낙관적이다. 우리는 함께 이겨나갈 것"이라면서 월∼금요일 오전 7시에 진행하는 일일 기자회견은 내무장관이 대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 대통령은 아울러 치료받는 동안에도 대통령궁에서 업무를 이어갈 것이라며, 25일엔 백신 등과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멕시코 보건당국 관계자는 "다행히 대통령의 상태는 안정적이고 증상도 경미하다. 관저에서 격리 중"이라며 "전문 의료진이 대통령의 건강을 챙길 것"이라고 전했다.
67세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고혈압을 앓고 있으며, 2013년에 심장 질환으로 입원한 적이 있다.
그는 멕시코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는 중에도 좀처럼 공식 석상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여객기를 타고 국내외 출장을 갈 때 항공사 규정에 따라 기내에서 마스크를 쓰는 것이 거의 유일한 경우다.
코로나19 확산 초반에는 지지자를 만나 포옹하거나, 국민에게 외식을 독려해 야권 등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멕시코 대통령에 앞서 지금까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포함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등 국가 정상들이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했다.
멕시코의 코로나19 상황은 악화일로다.
현재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73만여 명, 사망자는 14만9천600여 명이다. 사망자는 전 세계 네 번째로 많고, 치명률은 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날 하루 신규 확진자는 1만872명을 기록했고 사망자는 530명이 추가됐다. 주말이라 검사가 줄어 평일보다 수치가 줄었을 뿐, 지난 사흘 연속 일일 확진자는 2만 명을 웃돌고 사망자는 1천500명 안팎이었다.
수도 멕시코시티의 병상 포화도가 90%에 달할 정도로 병상 부족도 심각하다.
통제가 힘든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멕시코 정부는 봉쇄를 강화하는 대신 백신 접종에 기대고 있다.
멕시코는 지난달 말부터 의료진을 중심으로 미국 화이자·독일 바이오엔테크 백신의 접종을 시작해 지금까지 한 달간 63만회분가량을 투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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