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벨기에 정부가 여름을 앞두고 내달 초 식당 실내 영업을 허용하는 등 향후 몇 달에 걸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취한 봉쇄를 단계적으로 완화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11일(현지시간) 브뤼셀타임스 등에 따르면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번 계획은 백신 접종과 병원 상황에 기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 각 단계는 백신 접종률과 중환자실 환자 수가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 경우를 전제로 한다.
이에 따라 6월 9일부터는 호텔, 식당 등 외식, 숙박 부문 실내 영업이 다시 가능해진다. 단, 한 가구 구성원을 제외하고는 한 테이블당 최대 4명의 손님만 받을 수 있다.
체육관, 영화관, 공연장 등도 문을 열 수 있으며, 동물원, 놀이공원도 실내에서 방문객을 받을 수 있다.
직장에는 일주일에 한 번 가는 것을 허용하되 직원 중 20%만 동시에 함께 있을 수 있다.
실내 행사는 최대 200명, 실외에서는 최대 400명까지 참석이 허용될 예정이다.
벨기에는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식당, 카페 등의 문을 닫았다가 최근 확진자가 줄어들자 지난 8일부터 이들 업종의 야외 영업을 허용하는 등 봉쇄를 일부 완화했다.
7월 1일부터는 재택근무가 의무가 아닌 권고 사항으로 전환되고, 실내 행사 참석 허용 인원이 2천명, 실외는 2천500명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성인 인구의 70%가 코로나19 백신 최소 1회 접종을 마칠 것으로 예상되는 7월 30일부터는 행사 참석 허용 인원이 더 확대되고, 8월 13일부터는 페스티벌 등 보다 큰 규모의 야외 행사가 가능해진다.
성인 인구의 70%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되는 9월 1일부터는 예배, 결혼식, 장례식 관련 제한을 해제하는 등 가능한 한 많은 제한 조치를 해제한다는 계획이다.
여행과 관련한 결정은 오는 24∼25일 예정된 EU 회원국 정상들의 특별 회의 이전에는 나오지 않을 예정이다.
더크로 총리는 "그러나 우리가 이번 여름에 유럽에서 휴가를 갈 수 있을 것이란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면서 시민들에게 백신 접종을 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더 많은 사람이 백신 접종을 할수록, 더 빨리 우리는 자유를 되찾을 것"이라면서 "조금씩, 우리는 정상적인 생활을 향해 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1일 기준 벨기에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1천267명이다. 누적 확진자는 101만7천876명, 사망자는 2만4천58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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