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붐비는 로마 식당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가 26일(현지시간)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의 방역 규제를 완화한 가운데 이날 로마 트레비분수 인근 음식점에서 손님들이 식사하고 있다. 2021.4.27 lucho@yna.co.kr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미국인들은 올해 여름 유럽 여행을 할 수 있지만 유럽연합(EU)은 영국과 여행 재개를 협의하지 않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 등 미국 관리들과 여행 재개를 논의해왔다며 "현재로선 영국과 접촉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EU와 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백신 서류나 음성 검사 결과를 서로 인정하는 방법에 대한 협의를 시작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면서 외국 여행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과거 왕래가 활발했던 EU와 영국은 아직 여행 재개 논의에도 본격적으로 착수하지 못한 것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5월 17일부터 자국민의 해외여행을 허용하기를 원하고 정부가 '백신 여권' 도입을 검토한다고 밝혔지만 EU는 이에 대해 소극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가디언은 영국이 그리스 등 일부 유럽 국가와 개별적으로 여행 재개를 위한 기술적 협상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반면 EU는 미국을 향해 따뜻한 손짓을 보내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지난 25일 미국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미국인들이 조만간 EU 국가를 방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미국인들은 유럽의약품청(EMA)이 사용을 승인한 백신들을 접종하고 있다며 "(백신 접종이) 유럽연합으로의 자유로운 이동과 여행을 가능케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U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이후 영국과의 여행 재개에 미온적인 것은 백신을 둘러싼 갈등과 맞물려 주목된다.
올해 1월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생산 차질 등으로 유럽에서 코로나19 백신 부족 사태가 벌어졌다.
그러자 EU가 아스트라제네카에 백신 계약을 이행하라고 압박하고 유럽에서 생산된 백신의 영국 수출을 차단하겠다고 경고하는 등 신경전이 벌어졌다.
EU 집행위는 26일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공급 차질과 관련해 지난 23일 벨기에 법원에서 27개 회원국 명의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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