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7일 아일랜드 더블린 국립박물관 앞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조치에 따른 임시휴관을 알리는 입간판이 놓여 있다. [신화=연합뉴스 자료사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27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조치에 반대하는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다.
가디언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아일랜드 반(反)봉쇄 시위대 수백 명은 이날 오후 2시께 시위를 시작해 더블린 중심 세인트스테판그린 공원에서 집회하려고 행진하다가 공원을 미리 봉쇄하고 있던 경찰과
부딪쳤다.
시위대는 '아일랜드인을 살게 하라'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봉쇄를 끝내라"라는 구호를 외쳤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경찰은 곤봉을 사용해 시위대가 공원에 접근하는 것을 막았다.
시위대는 경찰을 겨냥해 불꽃을 발사하고 깡통 등을 던졌다.
시위에 가담한 23명이 공공질서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경찰에 체포됐고 경찰관 3명이 부상했다. 다친 경찰관
한 명은 병원에 이송됐으나 부상이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드류 해리스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계획된 시위"라면서 극우단체부터 극좌단체까지 봉쇄와 백신접종에 반대하는 여러 단체가
가담했다고 밝혔다.
미홀 마틴 아일랜드 총리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큰 희생을 한 다른 사람들을 전혀 존중하지 않는 시위였다"라면서 "이번 시위와 폭력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아일랜드는 지난해 크리스마스이브 때 사실상 봉쇄조치인 코로나19 대응 5단계를 실시했고 이달
23일 종료 시한을 3월 5일에서 4월 5일로 한 달 연장했다.
봉쇄 기간 식당과 술집, 비필수 업종 영업이
금지되며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집에서 5㎞를 벗어나선 안 된다.
아일랜드는 한때 방역모범으로 꼽혔으나 지난달 확진자가 급증했다.
이에 인구 100만명당 감염자가 1천288명으로 세계 최고 수준으로 뛰기도 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인구 493만7천명의 아일랜드에서 현재까지 약 21만9천명의 확진자와 4천300여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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