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신화=연합뉴스) 1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베이징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화상 회담을 시작하며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두 정상은 이날 총 194분에 이르는 첫 화상 정상회담을 했다. 2021.11.17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15일(미국시간) 열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첫 화상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양국 전문가들은 대체로 추가적인 긴장 관계를 완화할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3시간 30분 이상 만나고도 공동성명조차 내놓지 못한 데서 보듯 핵심 쟁점의 이견을 좁히기 어렵다는 현실 역시 확인한 자리로서 큰 틀에서 양측의 경쟁 구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해석도 있었다.
16일 외신에 따르면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중국 전문가인 스콧 케네디는 "하늘 아래 모든 것에 관한 의견을 교환한 것처럼 보이지만 아무런 결정이나 정책적 조처가 발표되지 않았다"며 "두 정상은 일종의 가드레일 필요성에 동의하는 듯하지만 어떻게 그곳에 도달할지에 합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니얼 러셀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두 정상이 화상으로나마 얼굴을 맞대는 데 10개월이 걸렸다며 이는 앞으로 더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중국이 더 낮은 수준에서 대화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길 희망한다며 이번 회담은 깊은 구멍을 빠져나가는 과정의 시작에 불과하고 두 정상 간 더 정기적인 접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베이징에 있는 중국국제센터의 왕후이야오 소장은 이번 회담을 일종의 안전장치로 본다면서 한 번의 회담이 과거 좋은 시절로 돌아가게 만들진 않겠지만 분명 하향 곡선을 멈추게 하고 당분간 관계를 안정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회담이 대립 일변도로 치닫던 관계에 일정한 변화의 계기를 만든 것인 만큼 앞으로 양국이 갈등 사안과 협력 가능한 분야에서 어떤 후속 조처를 내놓을지가 관건이 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의 21세기 중국센터 소장인 수전 쉬르크는 미중이 대만, 홍콩 등을 놓고서는 계속 옥신각신하겠지만 이번 회담을 통해 경제, 언론인 비자, 이란 등 사안에 협력하기 위한 실무 협상을 촉진할 수 있다고 봤다.
호주·뉴질랜드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레이먼드 영은 이번 회담이 추가 무역 협상의 계기가 될 수 있다며 미국의 대중 관세 인하는 미국의 물가 상승 억제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언어문화대학의 황징 교수는 이번 회담에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배석한 것에 주목하며 경제와 금융 문제에서 협력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CSIS의 스콧 케네디는 어떤 결과물이 있을지는 수일 내에 드러날 것이라며 "결과물이 없다면 이 회담은 양측의 기본 입장을 열거한 수준으로 귀결된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카네기칭화센터 국장인 풀 헨리는 이번 회담이 단기적 관계를 안정시키겠지만 장기적인 구조적 도전 과제를 실질적으로 해소하진 못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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