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창춘제(長春街)소학교 교실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우한의 각급학교 학생들은 1월 이후 집에서 원격 수업을
듣다가 9월에 일제히 학교로 돌아왔다. 2020.9.3 [촬영
차대운]
중국에서 조기유학을 떠나는 어린 학생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당국이 이런 흐름에 제동을 걸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교육부는 지난달 국가교육회의에서 "미성년자의 유학을 규제하는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회의 자료는 이달 초 공개됐다. 다만 교육부는
어떤 정책을 펼 것인지는 구체화하지 않았다.
중국 교육부가 조기유학 바람에 우려를 표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16년 교육부 대변인은 미성년자가 해외에서 홀로 지내며 공부하기에는 너무 어리다며 미성년자의
유학을 장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달 온라인 교육 플랫폼 쿠런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학교 입학을 위한 시험에 응시한
중국 학생의 약 20%가 한국의 고등학교 3학년에 해당하는 12학년 아래였다.
SCMP는 조기유학 인기 이유로 중국의 치열한 고교·대학
입시경쟁과 해외 학위에 대한 선호도 증가를 꼽았다.
한국의 중학교에 해당하는 9학년까지가 의무교육인
중국에서는 이후 고등학교에 진학할 때부터 입시를 치러야 한다.
베이징이나 상하이 등 대도시에서는 중학교 졸업생의 60%
미만이 고등학교에 진학할 정도로 입시가 치열하다는 설명이다.
또 중산층 이상의 가정에서는 형편이 되는 한 이왕이면 자녀가 해외 학위를 취득하는 게 취업전선에서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중국에서는 과중한 입시 부담으로 어린 학생들이 개인의 특성을 키울 수 없고 운동이나 취미생활을
할 시간이 없다는 점도 학부모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중국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유학길에
오른 중국인은 70만명으로, 전년도보다 6%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중국 부자연구소 후룬이 고액순자산보유자(HNWI)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90% 이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도 자녀의 국제학교
진학 계획을 취소하지 않겠다고 답했다고 SCMP는 전했다.
한편, 올해 영국 대학을 지원한 중국과 홍콩
학생들이 나란히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SCMP는 영국 대학의 학사과정 입학지원을 총괄하는 유카스(UCAS)가 지난 11일 발표한 자료를 인용, 올해 영국 대학에 지원한 중국 학생은 전년보다 21% 늘어난 2만5천810명, 홍콩 학생은 10% 늘어난 6천400명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학생의 경우는 미중 관계 악화와 미국의 코로나19 부실
대응에 미국 대학에서 영국 대학 지원으로 선회한 이들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홍콩 학생의 증가는 영국이 홍콩의 영국해외시민(BNO) 여권
소지자에 대한 이민 문호를 확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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