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하는 드샌티스 주지사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3일 마이애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플로리다주는 최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확진자와 입원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애틀랜타=연합뉴스) 이종원 통신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 중인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주지사가 오히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방역 실패 책임을 돌리고 나섰다.
4일(현지시간)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파나마시티에서 열린 허리케인 마이클 피해복구기금 모금 행사에서 "조 바이든은 플로리다의 코로나19 상황만 지적하고 있다"며 "그러나 바이든이야말로 남부 국경을 활짝 열어 바이러스를 유입시킨 장본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바이든은 매달 수백 명의 이민자들을 미국으로 유입시키고 있으며, 그중에는 신종 변이 바이러스를 옮기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 올랜도센티넬이 보도했다.
드샌티스 주지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권고한 백신 접종 및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도 반대했다. 그는 "플로리다에서는 학생 마스크 착용 여부는 정부가 아닌 부모들이 결정한다"며 "자유로운 국가가 될지 경찰국가가 될지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백신이 있어도 접종을 강요할 수 없다"며 "백신 접종은 온전히 개인의 선택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드샌티스 주지사의 이런 발언은 최근 플로리다주의 확진자 급증을 우려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반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2일 "어떤 주지사들은 (코로나19를) 이기기 위한 옳은 일을 하지 않는다. 이 주지사들은 (방역을) 돕지 않을 것이면 최소한 방해하지 말아달라"라고 말했다.
최근 플로리다주의 코로나19 재확산은 심각한 수준이다. 4일 현재 주내 코로나19 입원환자 숫자는 1만2천408명에 달한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조정실은 2일 지난주 신규 감염자 3명 중 1명은 플로리다와 텍사스에서 발생했다고 말했다.
'리틀 트럼프'로 불리며 차기 공화당 대선주자로 꼽히고 있는 드샌티스 주지사는 지난해부터 연방정부의 방역 지침 강화에 반발해왔다.
이에 대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4일 트위터에서 "미국 전체 코로나 신규 입원환자의 23%가 플로리다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우리는 플로리다 주민들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드샌티스 주지사도 이 싸움에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반박했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하는 플로리다
3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의료관계자가 주민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플로리다주는 최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확진자와 입원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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