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트럼프(오른쪽) 전 대통령의 오하이오주 유세장에서 무대 위에 오른 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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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지를 선언한 공화당 연방 상원 의원 후보가 지난 3일(현지시간) 치러진 당내 경선에서 승리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오하이오주를 대표할 연방 상원 의원 후보를 선출하는 공화당 경선에서 벤처 투자자인 JD 밴스가 오하이오주의 전 재무장관과 공화당 주(州)위원장 등 6명의 후보를 꺾고 최종 후보 자리를 거머줬다.
이번 경선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처음으로 실시된 공화당 당내 경선인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을 가늠할 기회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37세의 정치 신인인 밴스는 처음부터 선두권은 아니었다. 그는 3월 15일 폭스뉴스 여론조사 때 3위로 중위권이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15일 전격적으로 밴스 지지를 선언했고, 밴스는 경선 직전 진행된 폭스뉴스 여론조사에서 1위로 올라섰다.
밴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 처음 출마한 2016년 트럼프를 '미국의 히틀러'라고 비난할 정도로 혹평했지만, 이번 경선 때는 철저하게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같은 노선을 취하는 전략을 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밴스가 과거 자신에게 부정적 언급을 하긴 했지만 다른 후보들 역시 그렇게 했다면서 지지를 선언했고, 지난달 말 자신의 오하이오 유세 때 밴스를 무대 위에 올리기도 했다.
미국 언론들은 공화당 내 정치적 영향력 유지를 추구하고 2024년 대선 재출마 가능성까지 열어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건재함을 보여준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뒤늦은 지지 선언에도 불구하고 밴스가 이겼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중요한 승리를 안겨줬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지지가 3위 후보를 1위로 끌어올릴 수 있음을 보여줬다면서도, 한 주(州)의 결과를 너무 깊이 해석해선 안 된다는 전문가 견해도 함께 전했다.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등 다른 주의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한 후보가 어떤 성적을 거둘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밴스는 11월 중간선거 때 민주당 후보인 팀 라이언 하원 의원과 연방 상원의원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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