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인들이 지난해 6월30일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 이후 9개월간 영국 런던의 주택을 1조 4천여억원어치 매입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 보도했다.
SCMP는 런던 최대 부동산업체 벤햄앤드리브스를 인용,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홍콩인들이 런던에서 주택 1천932채를 구매했으며, 이는 해당 기간 팔린 런던 주택의 4%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런던 주택 평균가가 49만6천269파운드(약 7억 6천만원)인 것을 감안할 때 홍콩인의 총 매입 규모는 대략 9억 5천900만 홍콩달러(약 1조 4천795억 원)로 계산된다고 설명했다.
해당 기간 외국인 중에서는 프랑스인이 런던 주택을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인은 미국인, 중국인과 함께 2위 그룹을 형성했다.
영국은 지난해 홍콩보안법이 시행되자 이를 비판하면서, 올해 1월 31일부터 영국해외시민(British National Overseas·BNO) 여권을 가진 홍콩인의 이민 신청을 받고 있다.
영국 정부는 BNO 대상자가 비자를 신청하면 5년간 거주·노동이 가능하도록 한 뒤 시민권 신청을 허용하기로 했다.
지난 16일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정부 자료를 인용해 1월 31일 이후 홍콩인 3만 5천명여명이 영국 비자를 신청했으며, 이는 주당 약 3천명 꼴이라고 보도했다.
홍콩 야권에서는 이를 두고 홍콩보안법 시행 이후 홍콩인의 엑소더스가 진행되고 있다고 해석한다.
반면 친중 진영에서는 영국 이민을 원하는 홍콩인은 작은 규모에 불과하며, 국제도시인 홍콩에서는 늘 이민을 오가는 사람이 많다고 말한다.
pretty@yna.co.kr
ⓒ 뉴스투데이 파나마(https://www.newstodaypanam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