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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미래·자유 찾아 멕시코로 몰려드는 중국인들
임시거주비자 발급 작년 5천건…미중 관계 악화속 미국과 인접 멕시코 선택
뉴스투데이 기자   l   등록 24-09-1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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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의 차이나타운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중국 쓰촨성 청두 출신인 리 다이징(30)은 텐센트게임즈에서 일하며 수입도 괜찮았지만, 사촌이 멕시코시티로 건너와 음식점 운영을 도와달라고 하자 망설이지 않고 중국을 떠났다.

지난해 멕시코로 건너온 리는 언젠가는 돈을 모아 고국에서 가구를 수입해 판매하는 사업을 시작할 수 있기를 꿈꾸고 있다.

AP통신은 6일(현지시간) 리처럼 멕시코로 이주하는 중국인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멕시코 정부는 지난해 중국 이민자에게 5천70건의 임시 거주 비자를 발급했다.

이는 전년 대비 두배 증가한 수치로, 중국은 이제 멕시코 내에서 미국과 콜롬비아에 이어 세 번째로 임시 거주 비자를 많이 발급받은 나라가 됐다.

중국인들의 멕시코 이주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자국 내 경기 상황이 좋지 않고 청년 실업률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중간 관계도 악화하면서 일자리와 미래, 자유를 찾아 미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멕시코로 이주를 택하고 있다.

리는 "모두가 집을 장만하려고 돈을 모으지만, 집값은 너무 비싸다"며 경쟁적인 직장 문화와 높은 주택 가격으로 중국을 떠났다고 언급했다.

광둥성에서 멕시코로 건너와 몇 달간 할인점에서 일했다는 또 다른 중국인 탄씨는 자유를 이주 이유로 꼽았다.

그는 "중국에서는 정치적 퇴보와 자유, 민주주의의 후퇴를 느낄 수 있었다"며 중국 내에는 억압적인 분위기가 존재하지만, 멕시코시티에는 자유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중국인들의 유입이 늘면서 멕시코 내 거주지도 다양해지고 있다.

멕시코 국립통계지리연구소는 10여년 전에는 중국 이주민들이 미국 접경지대인 북서부 바하칼리포르니아에 밀집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2020년 인구조사에서는 수도인 멕시코시티에 많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멕시코시티의 비아둑토-피에다드에는 중국 이민자들을 위한 커뮤니티도 형성됐다.

이 곳에는 중국인들을 위한 상점과 음식점 등이 다수 자리 잡았으며 공립학교 내 중국인 학생 수도 상당하다.

멕시코시티 도심에서는 중국 기업가들이 새로운 할인점을 열고 수십 개의 건물을 인수하고 있다.

중국-바하칼리포르니아 연구센터의 학술 코디네이터인 안드레이 게레로는 중국 기업의 유입으로 "더 많은 교육을 받고 폭넓은 국제 경험을 가진 중국 동부 출신 사람들이 밀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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