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권에 다시 도전할지 내년 11월 중간선거 결과를 보고 정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2024년 대선을 생각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모든 여론조사에 기반해 말하자면 그들(공화당)은 내가 다시 출마하길 원한다"라고 주장하면서 "그러나 우리는 한 번 살펴보고 지켜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첫발을 떼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우리가 하원과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봐야 하며 우리에게 하원을 탈환할 매우 좋은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이어 '보다 나은 지도부'가 들어서기만 한다면 공화당이 상원을 되찾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그 이후 (대선 재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영국 해리 왕자 부인 메건 마클이 2024년 대선에 도전할 것이라는 소문이 도는 데 대해서는 "그런 일이 벌어지길 바란다"라면서 "그러면 내가 출마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알고 만난 적도 있는데 어마어마한 인물"이라면서 "나는 메건의 팬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은 영국 노동당 고위인사를 인용해 메건이 대선을 위한 캠프를 조직하고자 미국 민주당 인사들과 인맥을 쌓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으라고 권장했다.
그는 재임 중 펼친 '초고속 작전'(Operation Warp Speed)으로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라고 시청자에게 권고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추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백신을 맞기 원하지 않는 사람들과 나에게 투표한 사람들에게도 추천하겠다"라면서 "(코로나19) 백신은 훌륭하고 안전하며, 작동한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재임할 때 행정부가 백신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되기도 전에 생산하는 '큰 도박'을 걸어 성공했다고 자찬하면서 "이로써 수개월을 절약하고 수백만 명을 살렸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이 "믿을 수 없을 만큼 잘 작동한다"라면서 "우리나라를 구했고, 솔직히 세상도 구했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20일 퇴임 전 백악관에서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비공개로 백신을 접종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미 카터,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등 전직 대통령들이 참여한 최근 백신접종 독려 광고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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