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 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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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호주 내 유학생 수가 70만명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유학비자 승인율은 크게 떨어졌다고 일간 오스트레일리안 파이낸셜 리뷰(AFR)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주 내무부에 따르면 올해 2월말 기준 유학 비자를 받고 호주에 거주 중인 외국인은 총 71만3천144명이었다. 이는 그간 최대였던 지난해 9월(66만4천178명)보다 약 5만명 많다.
유학생 수 증가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유학생 입국이 막혔다가 방역 완화와 함께 각종 규제도 풀리면서 대거 입국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무역 갈등을 벌이던 중국과 관계 개선으로 중국 유학생이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
유학생을 비롯한 이민자가 대거 늘면서 주택 부족과 임대료 폭등 등 부작용도 함께 나타나자 호주 정부는 올해 들어 유학생 비자 발급 기준을 상향했다. 이 때문에 유학생 수가 지금보다 더 늘어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학교 기준 유학 비자 신청을 위한 국제 영어 공인 시험 IELTS의 성적 기준이 5.5에서 6.0으로 상향됐고 졸업생 임시 비자 신청자의 영어점수도 IELTS 기준 6.0에서 6.5로 올랐다.
또 올해부터 학생 테스트 제도를 도입해 자세한 학업 계획서를 내도록 했으며 학생 비자가 저숙련 노동자의 체류 비자로 악용되는 사례도 단속하기로 했다.
이같은 정책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유학 비자 신청자가 2년여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고 최근 수십 년간 90%가 넘던 학생 비자 승인율은 82.8%까지 하락했다.
일각에선 이런 비자 기준 강화로 철광석과 석탄, 천연가스에 이어 호주의 네 번째로 큰 수출품으로 꼽히는 국제 교육 서비스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유학생 모집 업체 AECC 글로벌의 제이크 포스터 대표는 호주 유학 비자 받기가 어렵다는 말이 나오면서 많은 학생이 호주행을 포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우수한 유학생 유치를 위한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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