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벨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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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봄이라고 하면 새로운 시작 같은 느낌을 주잖아요? 겨울의 차가움과 봄의 따뜻함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아이린)
걸그룹 레드벨벳이 21일 새 미니음반 '더 리브 페스티벌 2022 - 필 마이 리듬'(The ReVe Festival 2022 - Feel My Rhythm)을 내고 '봄의 여왕'으로 또 다른 변신을 시도했다.
레드벨벳은 이날 오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G선상의 아리아'를 샘플링했기 때문에 듣자마자 '어? 이거 아는 노래인데?' 하면서 호기심을 느낄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음반은 지난해 8월 미니음반 '퀸덤'(Queendom) 이후 7개월 만의 신보다. '상상 여행'을 주제로 다채로운 음악 여섯 곡을 담아냈다.
타이틀곡 '필 마이 리듬'을 필두로 아르앤드비 팝 댄스곡 '레인보우 헤일로'(Rainbow Halo), 자신에게 애원하는 상대를 지배하는 내용을 묘사한 '베그 포 미'(Beg For Me), 레트로 팝 댄스곡 '밤볼레오'(BAMBOLEO), 산뜻한 보컬이 돋보이는 미디엄 템포 아르앤드비 '굿, 배드, 어글리'(Good, Bad, Ugly) 등이 수록됐다.
'필 마이 리듬'은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를 샘플링해 우아한 스트링 선율과 강렬한 트랩 비트가 어우러진 팝 댄스곡이다. 노래를 따라 시공간을 넘나들며 자유롭게 여행을 즐기자는 내용을 담았다.
슬기는 "'필 마이 리듬'은 레드벨벳의 클래식하면서 에너제틱하고 도전적인 컬러를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곡"이라며 "봄처럼 설레는 스타트를 할 수 있는 노래로, 'G선상의 아리아'가 익숙한 만큼 봄에 잘 어울리는 따뜻하고 우아한 곡"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노래는 음역대도 높아서 평소보다 녹음 시간이 길었다"며 "최선을 다했지만, 녹음실을 나올 때는 기진맥진했다"고 되돌아봤다.
멤버들은 뮤직비디오를 통해 그동안 입어보지 못한 드레스도 입고, 발레리나로도 변신하는 등 고전적이고 우아한 매력을 뽐냈다.
조이는 "'G선상의 아리아'에 영감을 받아서 명화를 오마주한 오페라 형식으로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다"며 "오페라 속 인물처럼 가면을 쓴 사람도 등장하고 유화 느낌의 애니메이션도 나와 클래식하면서도 키치한 매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주문했다.
레드벨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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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벨벳은 그동안 '빨간 맛'과 '음파음파' 등 여름 히트곡으로 명성을 떨쳤다. 봄 컴백은 2016년 두 번째 미니음반 '더 벨벳'(The Velvet) 이후 6년 만이다.
웬디는 "여름은 날씨가 너무 더워서 자극적인 것을 찾다 보니 '빨간 맛'을 내게 됐다"며 "봄은 여름과 달리 시각적인 것과 더불어 꽃향기 같은 후각적인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뮤직비디오를 보면 꽃향기가 떠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봄은 레드벨벳이 책임지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이번 음반은 전날 기준 선주문량 51만여 장을 기록해 자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 슬기는 "아침에 매니저 팀장님이 선주문량이 51만 장이라고 말해줘서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했다"며 "많은 팬이 우리를 기다려주셨고, 그런 만큼 같이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나가고 싶다"고 희망했다.
레드벨벳은 2014년 데뷔해 9년차가 됐어도 여전한 '화력'을 과시하고 있다. 장수의 비결을 묻자 똑같은 것을 거부하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많은 분들이 레드벨벳이 앨범을 낸다고 하면 기대를 많이 하세요. 똑같은 것을 하지 않는 그룹이기 때문에 어떤 콘셉트와 퍼포먼스로 사람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지 기대하시죠. 그런 부분이 우리가 사랑받는 이유 아닐까요."(슬기)
ts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