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이주민 육로 통로로 쓰이던 국경 지대 진출입로를 봉쇄하기로 한 중미 파나마에서 이주민으로 보이는 익사체 10구가 발견됐다.
파나마 국경수비청(세나프론트·Senafront)은 엑스(X·옛 트위터)에 게시한 보도자료에서 "남동부 구나 얄라 지역 카레토 마을에서 10명이 물에 빠져 숨져 있는 것을 대원들이 확인했다"며 "이들은 이주민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세나프론트는 "인도주의에 입각한 경로로 이주 흐름을 유도하려는 당국의 노력에도 이처럼 카리브해 연안 지역에서 초국적 불법이주 조장 범죄 집단은 무단 국경 횡단을 고집하고 있다"며 "이는 이주민들에게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지 일간 라프렌사에 따르면 이번 사건 지역은 이주민들이 걸어서 북미로 진입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열대우림 '다리엔 갭' 인근이다.
남미 콜롬비아와 접한 파나마 국경 지대인 이곳에서는 생사를 위협하는 자연환경 탓에 그간 통과 시도 자체를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지만, 최근 수년간 위험을 무릅쓰고서라도 지나가려는 이주민들이 부쩍 늘어났다.
파나마 공공안전부는 지난해에만 다리엔 갭을 건넌 이민자를 52만명으로 추산했다. 이는 2022년 24만8천여명의 두배를 훌쩍 넘는 것으로, 역대 최고치다.
지난 1일 취임한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은 "파나마는 더 이상 불법 이민자들이 통과하는 국가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주민의 다리엔 갭 진출입 차단을 공언했다.
현지 일간 라프렌사는 현재 이 일대에서 철제 울타리 설치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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