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 이후 5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이 재개된 데 이어 3척의 수출선이 추가로 우크라이나에서 출항했다고 튀르키예(터키) 국방부가 5일(현지시간) 밝혔다.
오데사항에서는 파나마 국적의 나비스타호가 3만3천t의 곡물을 싣고 아일랜드를 향해 출항했다.
초르노모르크항에서는 몰타 국적의 로젠호가 곡물 1만3천t을 싣고 영국으로, 튀르키예 국적의 폴라넷호가 곡물 1만2천t을 싣고 튀르키예로 떠났다.
바베이도스 국적의 풀마호는 곡물을 싣기 위해 초르노모르스크항에 입항할 예정이라고 튀르키예 국방부가 전했다.
우크라이나를 떠난 선박 3척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도착한 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유엔, 튀르키예가 함께 구성한 공동조정센터(JCC)에 의해 선박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검사에서 곡물 외 다른 화물이나 문제가 발견되지 않을 경우 보스포루스 해협 통과를 승인받고 최종 목적지로 항해를 계속할 수 있게 된다.
지난 1일에는 우크라이나산 옥수수 2만6천t을 실은 시에라리온 국적의 라조니호가 오데사항에서 레바논을 향해 출항했다. 라조니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5개월여 만에 흑해로 출항한 첫 곡물 수출선으로, 지난 3일 이스탄불 JCC에서 검사를 통과한 뒤 지중해에서 항해 중이다.
튀르키예 국방부는 라조니호 이후로는 하루에 최대 3척의 곡물 수출선이 우크라이나에서 출항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 합의가 순항하면서 세계 식량 시장도 조금씩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세계 식량 시장은 러시아의 침공으로 최대 식량 수출국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의 흑해 항만이 봉쇄되면서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우크라이나 항만에 묶인 곡물은 최대 2천500만t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지난달 22일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흑해 항로의 안전을 보장하고 JCC가 수출입 절차 전반을 관리하도록 합의하면서 식량 수출이 극적으로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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