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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마저 멸종 우려…최고 보호등급 지정돼 거래금지 될 수도
"모여살아 많다는 인상 주지만 20년간 개체수 감소" 기후변화, 서식지 감소·파괴, 밀렵, 엄니 거래 등 영향
에디터 기자   l   등록 22-08-05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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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를 대표하는 동물 중 하나인 하마를 두고도 멸종 우려가 거론된다.

5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토고, 말리, 가봉 등 서아프리카 10개국은 오는 11월 파나마에서 열리는 제19회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종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 가입국 회의(CoP 19)를 앞두고 하마를 최고 보호등급(부록Ⅰ)으로 승격하자고 제안했다.

하마가 지난 20년간 개체수가 꾸준히 감소해 이제는 위험 수위로 치닫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견해다.

주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하천과 호수 등에서 서식하는 하마는 CITES 협약의 부록Ⅱ에 등록된 상태다.

지금 꼭 멸종위협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거래가 철저하게 규제되지 않으면 멸종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수출 허가가 있으면 상업적인 목적이나 사냥 기념물로서 합법적인 거래가 가능하다.

하마가 최고단계인 I 등급으로 승격되면 연구 등 비상업적 목적을 제외한 상거래 일체가 국제적으로 금지된다.

이번 제안에 따라 CITES 사무국은 하마가 Ⅰ등급 기준에 충족하는지 살펴보고 전문가 증거에 근거한 권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하마는 기후변화, 서식지 감소·파괴, 밀렵, 엄니 거래 등 영향을 받아 개체 수가 감소해왔다.

2016년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자체 발간하는 '적색 목록'(멸종 위기에 처한 동식물 실태 보고서)에 하마를 올리고 멸종취약종(VU)으로 분류했다.

목록에 따르면 하마는 2008년 12만5천~14만8천 마리에서 2016년 11만5천~13만 마리로 줄었다.

가디언은 2009~2018년 합법적으로 이뤄진 하마 관련 거래는 최소 7만7천여건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IUCN 종보전위원회(SSC) 하마전문가그룹(HSG)의 레베카 루이슨 공동의장은 하마는 높은 개체 밀도로 야생에서 충분히 많이 서식하고 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어 보존관심종에서 간과돼왔지만 지난 20년 동안 상당히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루이슨 의장은 "하마한테 가장 큰 위협은 서식지 감소·파괴"라며 "일반적으로 하마는 생존을 위해 민물에 의존하는데 이 때문에 종종 농업과 에너지, 어업, 주거개발을 위해 담수가 필요한 지역사회와 마찰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하마와 사람 간 갈등이 늘어나는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하마 개체수가 빠르게 감소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CITES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거래를 규제하고자 1973년 조인, 1975년 발효된 국제 환경협정으로 현재 184개 당사국이 가입한 상태다. 한국은 1993년 7월 가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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